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1억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당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도 많은 부담을 드렸고, 더 이상은 드릴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강 의원은 “당을 떠나더라도 당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탈당 선언은 ‘당에 대한 부담’과 ‘절차 협조’ 두 축을 전면에 내세운 메시지로 해석된다.
강 의원의 탈당은 전날 밤까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던 기존 입장과 맞물려 정치권의 해석을 낳고 있다. 강 의원은 전날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하면서,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함께 내놓았다. 그는 “2022년 4월 20일 사무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업무 총괄 간사에게 보고했고, 다음 날 아침 공관위 간사의 지시로 의원실을 찾아가 재차 대면 보고를 했다”며 “해당 보고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녹취로 남아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강 의원은 또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되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보고를 받기 전에는 관련 내용 자체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이를 지시하거나 요구한 사실도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다만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탈당’이라는 정치적 선택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의혹의 핵심은 강 의원이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 강 의원 측 보좌관이 당시 예비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후 김 의원이 해당 지역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는 흐름이 함께 거론되며, 논란은 단순 금품 수수 여부를 넘어 공천 과정의 공정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돈의 흐름’이 실제 공천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가 향후 최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도 본격화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해당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는 자금 전달 경위, 실제 반환 여부, 관련자 진술의 일치 여부, 공천 과정에서의 보고·처리 절차 등이 집중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핵심은 “받지 않았다”는 주장과 “받았다”는 의혹 사이에서, 객관 자료가 어디까지 사실관계를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탈당 이후에도 사건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탈당은 정당 소속을 바꾸는 결정이지만, 의혹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으면 공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남기 때문이다. 특히 ‘1억원’이라는 액수 자체가 크고, 공천이라는 제도적 절차와 맞물린 사안인 만큼 수사 결과와 정치권 후속 조치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