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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인턴 폭언’ 통화 녹취 논란…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도덕성 검증 쟁점화

작성일 : 2026.01.01 05:00 작성자 : 김영하 기자 (help@yesmda.com)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 인턴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회 정국이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 후보자는 과거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파격 지명’ 평가를 받았으나, 녹취 공개 이후 검증의 초점이 정책 능력에서 도덕성·조직 운영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논란은 한 방송이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던 이 후보자와 인턴 직원 간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녹취는 이 후보자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가 의원실 내부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후보자가 인턴 직원을 질책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공개된 녹취에는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너 아이큐가 한 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고성과 모욕적 표현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인턴 직원이 보고 기준을 설명하려 하자 이 후보자가 큰 소리로 재차 질책하는 대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공직 후보자의 언행과 조직 관리 방식이 인사청문회에서 핵심 검증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자 측은 논란이 불거진 뒤 “상처를 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과 입장과 별개로, 국회 청문회에서는 녹취의 원본성, 발언의 전후 맥락, 당시 의원실의 인사·업무 체계, 유사 사례 여부 등 사실관계를 둘러싼 확인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의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를 열어 청문회 전략을 논의하고, 이 후보자 관련 의혹과 제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이 집중될 경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와 책임 범위가 쟁점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이번 사안은 인사청문회에서 흔히 다뤄지는 ‘정책 검증’과 별도로, 공직 후보자가 조직 내 약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기획예산처 장관은 국가 재정 운영 방향과 예산 편성의 큰 틀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만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공직 윤리와 리더십을 둘러싼 질문이 다수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위 청문회에서는 ▲녹취 파일의 진위 및 편집 여부 ▲발언이 나온 배경과 당시 업무 지시 체계 ▲후보자 측 해명과 사과의 방식 ▲재발 방지 및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이 주요 확인 항목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여야는 해당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고위공직자 후보자의 기준을 어디까지 적용할지를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영하 기자(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