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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캐스터 "생존 소식 기다렸지만...", 프로야구단 직원 가족 3명 모두 희생

작성일 : 2024.12.30 01: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돌아오지 못한 첫 가족여행"... 스포츠계도 슬픔에 잠겨
한 프로야구단 직원의 첫 가족여행이 비극으로 끝났다. 29일 오전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기 참사로 이 직원은 아내, 3세 아들과 함께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하고 태국으로 떠났던 첫 해외여행이 이들 가족의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다. 특히 3세 아들은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로 기록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SBS 스포츠의 정우영 캐스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동료를 잃은 슬픔을 전했다.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며 고인을 회상한 그는 "오래전 함께 했던 술자리에서 소개팅 약속도 했다"고 밝혔다. "술 취해서 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지하게 했던 이야기였고, 좋은 사람에게 소개해주고 싶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는 그의 글에서 고인과의 깊은 인연이 느껴졌다.

2003년부터 스포츠 중계를 시작해 2008년부터 야구 중계 방송 풀시즌을 담당해온 정우영 캐스터는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전국으로 번진 추모 물결...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 선포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전국 17개 시도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조기 게양과 공직자들의 애도 리본 달기도 결정됐다.

특히 무안공항과 전남, 광주 지역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참사로 181명의 탑승객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큰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이번 사고는 1983년 대한항공 격추 사건(269명 사망)과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225명 사망)에 이어 한국 항공역사상 세 번째로 큰 인명 피해를 남겼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발생한 이번 참사는 여행의 설렘을 안고 귀국길에 오른 많은 가족들의 꿈과 희망을 한순간에 앗아갔다.

야구계를 비롯한 스포츠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자체 SNS 채널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시즌 준비를 위한 각종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슬픔에 동참하고 있다.

정우영 캐스터는 "그와 그의 남겨진 가족분들, 그리고 구단을 위로한다"며 "광주와 무안, 그리고 슬픔에 빠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싶다"는 말로 추모의 글을 마무리했다. 한 젊은 직원의 꿈과 희망이 담긴 첫 가족여행이 이토록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