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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출마 시사에 박정훈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

작성일 : 2024.12.23 12: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탄핵 정국' 속 드러난 당내 갈등 심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깊어가는 내홍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당내 중진으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격적으로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친한계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정훈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하다"며 홍 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그간 당내에서 잠재해 있던 계파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탄핵 찬성파를 징계하라더니, 이제는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벌써 마음이 들떠있다"며 홍 시장의 정치적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비판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홍 시장의 SNS 발언이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 혁신 100플러스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며 사실상의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우재준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에 반대하신다던 홍 시장님은 누구보다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가세했다. 특히 "대구시장 4년의 임기는 대구 시민과의 약속"이라며 "너무 가벼이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충돌이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 당의 향후 진로를 둘러싼 본격적인 노선 투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탄핵 정국을 거치며 당내 권력 구도가 급격히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 쇄신 방향 놓고 '분열' 조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탄핵 정국 이후 당의 쇄신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할 일은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계엄 옹호 정당'이란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이 처한 위기 상황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당의 이미지 쇄신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홍준표 시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자신의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레밍들의 마지막 발악이 있을 텐데, 이젠 상대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이는 현 친한계 중심의 당 지도부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갈등이 단순히 탄핵 찬반을 넘어 당의 향후 진로와 리더십 교체를 둘러싼 본격적인 권력 투쟁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홍 시장이 언급한 '대구 혁신 100플러스1' 사업의 조기 마무리 시사는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그가 핵심 변수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18일 박정훈 의원이 홍 시장을 향해 욕설 섞인 비난을 쏟아낸 사건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당시 박 의원은 홍 시장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에 대해선 비판하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탄핵 찬성에 대해선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논평한 것에 대해 이중잣대를 들이밀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박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당원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당내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내 계파 간 권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의 중재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갈등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차기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갈등은 향후 당의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