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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탄핵 반대파 비대위원장? 당이 골로 가는 길"

작성일 : 2024.12.18 01: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탄핵 반대자를 비대위원장으로? 당이 골로 가는 길"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국민의힘의 극우화를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앉히면 당이 골로 가는 것"이라며 당 쇄신의 적기를 놓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직 당 대표이자 보수 진영의 대표적 개혁론자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내란을 당론으로 반대한 데 대해 국민의힘 전원이 꿇어앉아서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당을 확 바꿀 수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돼서 취임하자마자 국회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쇄신을 주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보수 정당의 생존을 걱정하는 뼈아픈 충고"라며 "특히 '레밍'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당의 자멸적 행보를 경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반성은커녕 권력투쟁... 극우당으로 변질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유 전 의원이 당의 극우화를 구체적으로 지적한 대목이다. "8년 전에 탄핵하다가 망했으니까 이번에도 하면 안 된다는 단세포적 논리"를 비판하며, 당이 "완전히 극우당 비슷하게 돼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대구경북의 시도민들이라고 해서 내란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쿠데타를 해도 좋다고 생각할까"라는 발언은 TK 정서를 빌미로 한 극우화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 출신 정치인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유 전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탄핵 표결 전에 직을 걸고 '당론 부결'은 안 된다고 해야 했다"며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한 당, 비상계엄과 내란을 옹호한 당으로 비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별을 강조한 대목이다.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에 대해 국민하고 싸우겠다고 하는데, 당이 거기에 계속 따라간다면 당을 망하는 길"이라며 "이제는 윤 대통령을 철저하게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거론하며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그동안 변신해서 당의 주류가 됐다"고 지적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는 현재 탄핵 찬성파에 대한 색출 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