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엄 사태 후 첫 원외위원장 탈당... "전우들 아픔에 죄책감"
국민의힘 이상철 경기 용인시을 당협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원외 당협위원장 중 처음으로 탈당을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방첩사령부의 전신인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인 이 위원장은 16일 "작금의 시국 상황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탈당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그의 심경 토로다. "언론에 나오는 대부분의 군인들은 30여 년간 함께한 전우들이고, '반란군'이라는 오명 속에 마음고생하고 있는 방첩사 부대원들은 제가 사령관 시절 함께 근무했던 사랑하는 부하들"이라며 "오로지 국가안보만을 위해 헌신했던 전우들이 한순간에 조국의 반역자가 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저 또한 죄책감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 위원장의 탈당이 단순한 개인적 결정을 넘어 군 출신 정치인들의 고뇌를 대변한다고 분석한다. 한 안보 전문가는 "군 출신 인사들이 정치적 입장과 군인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겪는 갈등이 이번 탈당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올곧은 국방정책 위해"... 안보 전문가의 새로운 도전
이 위원장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앞으로 일반 국민으로 돌아가 국가안보와 관련해 건전한 목소리를 내고, 대학에서 젊은이들과 대화하면서 올바른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흔들리는 국방 안보 체계를 바로잡고, 땅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그의 다짐은 현직 정치인이 아닌 안보 전문가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34년의 군 경력과 당 내 국방안보분과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새로운 행보가 향후 한국 안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민간 영역에서의 활동 계획을 밝힌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현재의 정치적 혼란이 한미동맹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정치에 입문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탈당을 선택했다.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제대로 준비도 없이 뛰어들어 제 역할도 하지 못했다"는 그의 고백은 군 출신 정치인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보여준다.
그러나 "보다 많은 성찰과 노력으로 역량을 채운 후에, 다시 역할이 주어지는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국가안보와 지역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향후 정치 재개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