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고대죄도 모자랄 판에 탄핵 찬성파 비난이라니"... 6선 중진의 쓴소리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6선)이 17일 "우리 당명이 국민의힘이지 내란의힘이 아니지 않나"라는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당내 갈등의 본질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가 "쫓겨났다"고 표현하며 계엄 해제를 주도한 지도부를 내쫓은 친윤(친윤석열)계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 사하구을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24년 선진 대한민국에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분이 비상계엄을 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며 "그런 분이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착잡하고 복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계엄은 반대했지만, 탄핵은 하면 안 된다'는 게 무슨 말인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의 모순된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6선 중진의원이 이처럼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특히 영남 지역구 의원으로서 탄핵 찬성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한 것은 당내 친윤계의 압박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부산은 민주화의 성지"... 친윤계 압박에 맞선 '원칙론' 강조
주목할 만한 점은 조 의원이 지역 정서를 언급하며 탄핵 찬성의 정당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부산은 민주화의 성지"라며 "다수의 부산 시민들은 이번에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했다"고 밝힌 것. 이는 영남 지역 정서를 이유로 탄핵에 반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의 군주는 바로 국민"이라며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이라 할 수 없다"는 발언은 당내 원칙론자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 담장을 넘어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찬성 표결을 했다"는 언급 역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결단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친윤계가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내고 탄핵 찬성파에 대한 징계를 거론하는 상황에서, 조 의원의 발언은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저항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탄핵을 반대하는 분이 과연 비대위원장으로 앉았을 때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겠는가"라며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드는 비대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이다. "우리 당 다수의 강압적인 힘으로 쫓겨난 대표이기 때문에, 국민께서 다시 우리 당에 애정을 가진다면 한 대표를 다시 부르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당이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단순한 개인적 소신 표명을 넘어 당내 탄핵 찬성파들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친윤이라 불리는 분들이 한 분도 비상계엄 해제를 할 때 국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 대목은 앞으로 계속될 당내 갈등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