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Home > 문화 > 연예

송강호 '여자배구 아기자기' 발언 사과,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

작성일 : 2024.12.02 02: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 송강호, 즉각적 사과로 수습 나서
영화 '1승'의 주연 배우 송강호(57)가 여자배구를 '아기자기하다'고 표현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1승' 매체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최근 제가 잘못된 단어 선택을 해서 많은 배구 팬들이 불편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인터뷰를 많이 하다 보니 제가 잘못된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달 28일 '1승' 언론 시사회에서 나왔다. 당시 송강호는 "요즘 배구 시즌이라 거의 매일 배구 중계방송을 보는 편"이라며 "여자 배구만이 가진 아기자기한 부분이 좋아서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SNS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젠더 감수성 논란으로 번진 '아기자기' 발언
송강호의 발언은 단순한 단어 선택의 문제를 넘어 스포츠계 전반의 젠더 감수성 문제로 확대됐다. 여성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것이다. 스포츠 사회학자 박모 교수는 "여성 스포츠를 '아기자기하다', '예쁘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선수들의 전문성과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의도와 관계없이 성차별적 뉘앙스를 담고 있는 표현들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SNS에서는 "스포츠에 아기자기함이 어디 있느냐", "선수들 노력을 깎아내린다", "아기자기한 스파이크에 맞아보면 그런 말 못 할 것"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 여자배구 선수 출신은 "우리는 코트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 그것을 '아기자기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투지와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도는 달랐다"... 송강호의 해명과 옹호 여론
송강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 의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배구라는 스포츠가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스포츠이고, 강력하고 파워풀한 에너지가 있는 건 당연하다"며 "그 외에도 디테일한 기술, 강력한 팀워크, 세밀한 작전 플레이 등 보는 재미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송강호의 발언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나쁜 의미로 한 말은 아닌 듯하다", "예전에는 선수들도 아기자기하다는 말을 쓰곤 했다"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방송 해설위원 출신 김모 씨는 "의도를 고려하면 악의적 발언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더욱 신중한 언어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승' 흥행에 미칠 영향... 배구계 반응도 주목
이번 논란이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1승'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승'은 만년 꼴찌 여자배구팀 '핑크스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배구 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김세진, 신진식 등 전·현직 선수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송강호의 신속한 사과로 논란이 더 확대되는 것은 막았지만,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이슈라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포츠계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여성스포츠학회 관계자는 "여성 스포츠인들의 전문성과 노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며 "이번 논란이 건설적인 논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