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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사진까지 무차별 공개', 故송재림 괴롭힌 日사생팬

작성일 : 2024.11.14 01: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당신의 연기력으로 본성을 숨길 수 있냐"... SNS로 이어진 집요한 괴롭힘의 흔적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일본인 사생팬 A씨의 괴롭힘은 송재림 배우의 예술 활동과 일상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자행된 이 행위들은 단순한 비방을 넘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성격을 띠었다. "당신의 연기력으로 야비한 본성을 숨길 수 있냐", "시원찮은 배우에게 눈을 돌릴 사람은 없을 것" 등 악의적인 비방은 물론, 배우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수준의 게시물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송재림의 최근작이었던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공연 기간 동안의 활동이다. A씨는 공연 관련 게시물마다 악의적인 댓글을 달았고, 배우의 공연 모습을 비하하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행위가 송재림 본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인까지 표적"... 무차별적으로 확대된 2차 가해
A씨의 괴롭힘은 송재림의 지인들에게까지 확대됐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지인들의 개인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무단으로 게시한 점이다. "팬들이 준 선물을 OO에게 바친다"는 식의 음해성 글과 함께 게시된 이러한 사진들은 무고한 이들의 일상까지 위협했다.

이는 단순한 스토킹을 넘어 조직적인 사이버 폭력의 성격을 띠었다. A씨는 송재림의 지인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파헤치고, 이들의 일상을 감시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리며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특히 배우의 비공개 SNS 계정까지 추적해 관련 정보를 퍼뜨리는 등 사생활 침해의 수위는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처벌의 한계"... 드러난 국제 사이버 범죄 대응의 맹점
해외에 거주하는 사생팬의 특성상, 이러한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본 거주자라는 점을 악용해 한국 법의 처벌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은 A씨가 더욱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적된다. 국내 연예계에서 이러한 해외 사생팬들의 괴롭힘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SNS를 통한 괴롭힘의 경우, 계정 삭제나 차단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A씨는 송재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계정을 폐쇄했지만, 이미 벌어진 피해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후였다.

"플랫폼의 책임"... SNS 자정 능력의 한계
주요 SNS 플랫폼들은 악의적인 게시물과 사이버 폭력에 대한 자체 규제 정책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 사건에서처럼 국가간 경계를 넘나드는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 A씨의 게시물들이 수개월간 방치됐다는 점은 플랫폼의 자정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적인 사이버 폭력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스토킹과 사이버 폭력의 경우, 국가간 공조 체계 구축과 플랫폼 차원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