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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리포트', 방시혁 "지코한테도 보내" vs 지코 "난 몰랐다"

작성일 : 2024.11.01 01: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몰랐다'는 지코vs'알았다'는 방시혁... 엇갈린 해명과 책임 소재
K팝 업계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킨 하이브의 '음악산업 리포트' 논란이 방시혁 의장의 직접 지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30일 보도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2년 1월 해당 리포트의 공유 대상에 지코를 추가하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실무진의 일탈이 아닌, 회사 최고위층이 개입된 조직적 행위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C레벨 임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발송되는 문건에 대한 최고위층의 관리가 있었다는 점은 이 사안의 심각성을 한층 더해준다"며 "특히 타사 아티스트들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가 포함된 문건이 조직적으로 공유됐다는 점은 업계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유 대상으로 지목된 지코는 즉각 "해당 문서를 본 적도 없을뿐더러 메일 자체를 열람해 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KOZ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메일과 문서 열람 기록까지 확인했다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으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 모니터링'이라는 미명 하의 조직 문화의 민낯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해당 문건에 대해 "업계 동향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사후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 음악평론가는 "시장 분석이라는 명목으로 타사 아티스트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리포트에 담긴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를 시켜놔서", "성형이 너무 심했음" 등의 표현은 단순한 시장 분석을 넘어선 인신공격성 평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누구 못생겼다고 하면, OO 과거 사진으로 대응하고" 같은 내용은 조직적인 대응 전략까지 포함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미디어 법률 전문가 김모 변호사는 "이는 단순한 내부 문건을 넘어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특히 업계 최상위 기업에서 이러한 문화가 용인됐다는 점은 K팝 산업 전반의 윤리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K팝 업계 지배구조와 기업 윤리의 도마에 오른 하이브
이번 사태는 하이브의 기업 문화와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방시혁 의장의 귀국과 공식 입장 표명이 주목받는 이유다.

음악 업계 한 관계자는 "방시혁 의장이 직접 문서 공유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 사안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하이브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기업 윤리와 거버넌스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K팝 업계 전반의 관행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경쟁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것이 인신공격이나 비하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업계 전반의 모니터링 관행과 보고체계가 재정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