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 언니'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도를 넘은 자유 토크의 대가
방송가의 '센 언니'로 자리매김했던 안영미(40)가 연이은 실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SNL 코리아' 시즌6의 선정적 패러디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29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서 욕설을 내뱉어 방송인의 기본적 품위마저 의심받고 있다. 15년 차 방송인의 이러한 행보에 방송가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송 전문가 김모 PD는 "최근 유튜브와 OTT의 성장으로 자유로운 발언이 용인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공중파 라디오는 여전히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매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청소년들도 많이 청취하는 낮 시간대 방송에서 진행자의 욕설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게스트였던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 선우의 팬서비스 질문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부적절한 발언은 당사자는 물론 소속사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방송인으로서의 기본적인 분별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년이' 패러디부터 라디오 욕설까지... 연이은 실수의 근본 원인
안영미의 이번 논란은 단순한 우발적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NL 코리아'에서 tvN 드라마 '정년이'를 패러디한 '젖년이' 캐릭터로 선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지 불과 며칠 만에 라디오에서 욕설을 한 것은 그의 방송 스타일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디어 비평가 이모 박사는 "과거 '맘마무라' 캐릭터로 성공한 이후, 안영미의 방송 스타일이 점차 센 발언과 과격한 행동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최근의 연이은 논란은 이러한 방송 스타일의 한계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SNL 코리아'에서 선보인 '젖년이' 캐릭터는 원작 드라마의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캐릭터를 성적으로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 "허붕가 붕가붕가" 등의 선정적인 가사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은 코미디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방송 제작자 박모 PD는 "최근 방송가에서는 선정성이 점차 허용되는 추세지만, 원작의 정서를 완전히 훼손하는 패러디는 창작의 자유로도 보호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위기관리 실패로 번진 논란
안영미의 위기관리 방식도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30일 라디오 방송에서 "적절치 않은 단어를 사용해 놀란 분들이 계신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이어진 발언에서 "조롱까지 환영한다. 여긴 조롱이들 쉼터"라는 다소 가벼운 태도를 보였다.
위기관리 전문가 최모 대표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필요한 시점에서 보인 모호한 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NS에 올린 '도마 위에 올려진 자신의 얼굴' 합성 사진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능인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방송 작가는 "시청자들의 수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특히 공중파 방송에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며 "코미디언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웃음의 코드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안영미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논란이 그의 방송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