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 대표의 반대는 개인이 아닌 공적 행위"... 특별감찰관 카드로 쇄신 드라이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면 충돌을 불사하며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한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2030 세대와의 만남에서도 "당 대표로서의 이견 제기는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며 특별감찰관 도입 등 자신의 행보에 대한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30일 기자회견에서도 '국민 눈높이'를 앞세운 강도 높은 쇄신 메시지가 예고되면서, 여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당 대표로서의 이견 제기가 정부·여당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저를 반대하고 조롱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는 최근 김 여사 관련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요구'와 특별감찰관 도입을 둘러싼 대통령실 및 친윤계의 반발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 특감 도입 놓고 친윤-친한 '일촉즉발'... 중재안 도출 가능성도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의 이 같은 강공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이후 특별감찰관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예고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도입을 둘러싼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경우 사실상 분당 수준의 내홍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의총 표결은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부담"이라며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담판을 통해 절충안을 도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최근 확대당직자회의에 이어 상임고문단 회의와 중진연석회의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당내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한 대표가 이날 '공적 마인드'를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자신이 법사위 소관 5개 기관과 권익위 소속 공직자들이 신고한 외국 선물의 40%를 차지했다는 국감 자료를 언급하며 "별로 어려운 게 아니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직자 윤리 기준을 제시하며 특별감찰관 도입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한 대표의 '이견 마케팅'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쇄신 드라이브인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양면적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여권 내부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특별감찰관 도입을 둘러싼 여권의 내홍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