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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직원 과로사 은폐 의혹 제기, '개인질환' vs '밤낮없는 근무' 진실은?

작성일 : 2024.10.16 04:2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과로사 은폐 의혹"vs "개인 질환"...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벌어진 설전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 하이브의 직원 과로사 은폐 의혹과 소속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회사의 근무 환경과 아티스트 관리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 겸임)에게 "2022년 하이브에서 직원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사망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2022년 9월에 휴식을 취하겠다고 수면실에 가서 쉬고 오겠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옮겨졌고, 며칠 후에 개인질환으로 돌아가셨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를 과로사로 규정하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하이브 직원들이 계열사가 대폭 확대되고 아이돌 그룹 여럿을 동시에 케어하다 보니 밤낮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근로복지공단에 확인을 해보니 산재 신청이 없었고 지병이라고 얘기하는데 저희가 보기엔 확인해봐야할 문제다. 과로사를 은폐하려고 한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하이브에서 은폐를 하려고 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정 의원은 "부검 안 하지 않았냐"고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가 "부모님께서 결정한 일"이라고 해명하자, 정 의원은 "은폐는 원래 그렇게 되는 거다. 유족과 합의해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은 K-pop 산업의 과도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노동법 전문가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특성상 불규칙한 근무 시간과 높은 스트레스가 일상화되어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업계 전반의 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싸울 의지도 없고, 액션도 없었다"... 뉴진스 하니, 직장 내 괴롭힘 폭로
같은 날 국정감사장에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났다.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증언한 것이다. 하니는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그동안 하이브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특히 하니는 김주영 대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더 할 수 있었고, 애초에 저희를 지켜주겠다고 하셨는데, 뉴진스를 지키려면 싸워야 하는데 싸울 의지도 없고, 액션도 없었다.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반박했지만, 구체적인 해명이나 대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는 앞서 뉴진스 멤버들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경영권을 두고 불거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 측의 갈등으로 인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사건은 K-pop 아이돌들의 인권과 처우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이돌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라며 "특히 소속사와의 갈등은 아티스트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이브가 직면한 이 두 가지 문제 - 직원 과로사 은폐 의혹과 아이돌 괴롭힘 논란 - 는 K-pop 산업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서, 하이브의 행보는 국내외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K-pop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음악 평론가는 "하이브의 문제는 단순히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K-pop 산업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업계 전반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이브 측은 이번 국정감사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국회와 정부 차원의 조사와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어, 이번 사건이 K-pop 산업의 노동 환경과 아티스트 관리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