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큐텐 구영배 대표 배임 의혹 추가 포착…위메프 차입금 52억 원 부당 사용

작성일 : 2024.10.02 02:43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티몬·위메프(통칭 ‘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배임 의혹을 강화하는 추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구 대표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차입금 52억 원 부당 사용 의혹
검찰은 위메프가 올해 5월 티몬에 빌려준 차입금 52억 원이 큐텐에 의해 부당하게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큐텐은 티몬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 정산대금에 이 차입금을 소액 단위로 나눠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가져갔으며, 이 과정에서 정식 품의서나 결재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이러한 차입금의 존재를 수사 진행 후에야 알게 되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내부 통제의 문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계열사 간 '돌려막기' 의혹…126억 원 미상환
검찰은 큐텐과 그 계열사들이 티몬으로부터 빌린 대여금 중 상당 부분을 갚지 않은 정황도 확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미상환 대여금만 해도 126억 원에 달하며, 이 자금은 계열사 간 자금 돌려막기 영업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큐텐은 이 중 18억 원을 해외 쇼핑몰 ‘위시’ 인수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대여금이 결재 과정 없이 임의로 처리된 사례도 다수 확인했으며, 그동안 계열사들의 재무 운영이 극도로 불투명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구영배 대표에 대한 수사 확대
검찰은 지난달 30일 구영배 대표를 첫 소환 조사했으며, 그가 계열사들의 판매 정산 대금을 위시 인수 자금으로 사용한 경위, 각 계열사의 재무팀을 큐텐테크놀로지로 통합한 이유, 자금 돌려막기식 영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구 대표는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그룹의 자금 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구 대표가 재무 관련 업무를 임원들에게 세밀하게 지시한 이메일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정산대금 약 500억 원을 위시 인수에 사용토록 한 정황과 함께, 정상적인 판매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려막기 방식의 영업을 지속해 입점 업체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큐텐 관련 사기 혐의액은 1조 4000억 원, 횡령 혐의액은 500억 원에 달한다.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이번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전모와 함께 큐텐그룹의 불법 자금 운용 실태가 얼마나 깊이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구영배 대표와 큐텐그룹의 법적 책임이 어떻게 규명될지, 그리고 이번 사건이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