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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일본 항복 소식 4시간 전 우리말로 독립 전해졌다"…새로운 역사적 사실 밝혀져

작성일 : 2024.09.19 12:44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일본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이 있기 4시간 전, 1945년 8월 15일 오전에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 VOA) 방송을 통해 한국어로 일본의 항복 소식이 한반도에 먼저 전달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는 히로히토의 항복 선언을 한국인들이 처음 들었다는 기존 역사 인식을 뒤집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미국 기록관리청에서 공개된 '미국의소리' 방송 파일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9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히로히토의 패전 선언이 우리에게 독립을 알린 최초의 소리라 알고 있었는데, 그보다 4시간 전 '일본이 항복했다'는 소식이 우리말로 전해졌다는 사료가 있었다"며 "역사책이 바뀔 귀중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최초로 전해진 '독립의 소리'
해당 방송 파일에 따르면, 1945년 8월 15일 오전 '미국의소리'는 한국어로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방송을 진행한 사람은 고(故) 황성수 전 국회부의장으로, 당시 그는 '미국의소리' 한국어 방송 편집주임을 맡고 있었다. 그는 방송에서 "포츠담 선언에 기초한 여러 조건을 일본이 수락했다고 트루먼 대통령이 발표했다"며, "일본군에게 총포 사격을 중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서 다시 한번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일본의 항복 소식을 명확하게 전했다.

이로 인해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이 독립을 알린 최초의 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일왕의 '항복 방송'은 일본어로 진행되었으며, "전국(戰局)이 반드시 호전된 것만은 아니며" 등의 완곡한 표현으로 항복이라는 단어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인들이 일본의 항복 사실을 곧바로 알아채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미국의소리' 방송은 한국어로 명확히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다"는 말을 사용해 항복의 의미를 명확히 전달했고, 이는 당시에 조선인들이 일본의 패망 소식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

항복 소식 후 애국가 방송의 의미
특히 주목할 점은, 일본의 항복을 알리는 방송 직후에 애국가가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당시 방송된 애국가는 일제강점기 미국 LA에서 활동하던 한인 독립운동단체가 녹음한 것으로, 항복 소식 후에 바로 이 애국가가 방송되면서 그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애국가 방송은 한반도에 전해진 첫 독립의 소식과 함께 한국인의 자주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황성수 전 부의장, 한국어 방송의 주역
이 방송의 목소리를 담당한 황성수 전 부의장은 도호쿠제국대학 법문학부를 졸업한 후,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1942년부터 '미국의소리' 한국어 방송 편집 주임으로 활동했다. 황 전 부의장은 방송을 통해 전 세계의 한인들에게 뉴스와 정보를 한국어로 전달했으며, 일본의 항복 소식을 한국어로 최초로 알린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해방 이후 귀국해 미군정청 법무고문을 거쳐 대한민국 국회 부의장과 전라남도지사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역사적 가치와 향후 계획
이번 방송 파일의 발견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을 넘어, 한반도의 해방과 독립을 알린 최초의 목소리가 한국어였다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배현진 의원실과 협력해 해당 파일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검토했으며, 이 파일이 1945년 당시 실제 방송된 것임을 확인했다. 또한, 역사박물관 측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이 방송 파일을 소개하는 특별 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이 파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한반도의 독립 소식이 한국어로 전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 소중한 자료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역사적 시각 제시
이번 파일의 공개는 독립을 알리는 첫 목소리가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였다는 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제공한다. 배현진 의원은 "우리말로 일본의 항복을 명확히 전달한 이 방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독립을 자각하게 한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강조하며, "애국가가 함께 송출된 점 또한 역사적 상징성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단지 과거의 숨겨진 역사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의 독립을 향한 다양한 노력과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복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다시금 새롭게 하고, 역사적 기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