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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두 달 만에 두 번째 암살 시도 대면... 대선 판세 변화 주목

작성일 : 2024.09.16 06:28 수정일 : 2024.09.16 06:36 작성자 : 채진웅 편집장 (help@yesmda.com)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을 약 50일 앞둔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되어 미국 정가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첫 번째 암살 시도를 겪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대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 시각)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 총격 위협에 노출됐다. 5번 홀과 6번 홀 사이를 이동하던 중 발생한 이번 사건은,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던 SS 요원이 골프장 외곽 덤불 사이에서 AK-47 계열 소총을 겨누는 무장 남성을 발견하고 선제 대응 사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다행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인근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 신변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확인됐다. 그는 SS 요원의 사격에 총기를 떨어뜨리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를 시도했으나, 목격자가 제공한 차량 및 번호판 정보를 토대로 인근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흥미로운 점은 용의자가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외국인 자원병 모집 활동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투표했으나 이후 실망감을 표현하며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는 발언을 SNS에 남겼다는 사실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였다고 말하고 있다

정치권 반응과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

이번 사건은 미국 정가에 즉각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전을 기원하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SNS를 통해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며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 지지율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대선을 불과 51일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지난 7월 첫 번째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이 강화된 바 있어, 이번 사건 역시 유사한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 목숨을 겨냥한 또 다른 시도 이후 내 결의는 더 굳건해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캠프는 지난 7월 사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해 온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논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선 후보들의 안전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번째 암살 시도 이후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무대에서 연설하는 등 강화된 경호를 받아왔으나, 이번에 또다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더 높은 수준의 경호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의 극단적 양극화와 정치적 폭력의 일상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한 허위 정보의 확산과 극단적 정치 수사법이 이 같은 위험한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인들의 과격한 발언을 자제하고 건전한 정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할지, 그리고 유권자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남은 선거  기간의 판세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건강성과 정치 문화의 성숙도를 시험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사 결과와 정치권의 대응, 그리고 여론의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11월 5일로 예정된 대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진웅 편집장(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