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노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2024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9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합의된 이번 안은 '역대 최대'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포함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 경영성과금 300%+1000만 원
-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 원
-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 격려금 100%+500만 원
- 무분규 합의 노력에 대한 무상주 57주 지급
-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지급
특히 이번 합의안은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수준과 비슷한 조건으로, 기아 노조가 현대차보다 높은 조건을 요구했던 것에서 절충안을 찾은 결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퇴직자 신차 평생 할인 혜택에 대한 합의다. 노조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향후 출시될 픽업트럭 모델 '타스만'을 할인 차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는 2022년 축소된 퇴직자 신차 할인 혜택에 대한 일부 보완책으로 볼 수 있다.
고용 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기아 노사는 내년까지 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을 채용하기로 했으며, 오토랜드 광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미래차 핵심부품 내재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조립라인 등 직접 공정 수당을 현실화하여 공정한 보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됐다. 저출산 현상 해소를 위한 출산 장려 복지 혜택 강화, 근속 및 임직원 평균 연령 증가에 맞춘 건강검진 제도 개편 등이 포함됐다.
하임봉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은 "역대 최고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그리고 조합원 동지들이 만들어낸 역대 최대 성과에 대한 특별성과금을 당당하게 쟁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12일 진행될 예정이며, 통과 시 기아는 4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달성하게 된다. 기아의 임단협 최종 타결 시,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모든 곳이 2024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미래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더욱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