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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에 추석까지 ‘찜통’… 9월 폭염 언제까지 이어질까?

작성일 : 2024.09.09 03:49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9월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한여름 같은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백로가 지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웃돌며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이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기상 관측 이래 이례적인 현상으로, 특히 9월에 발령된 폭염경보는 매우 드문 사례다.

9월 9일 현재, 전국의 183개 기상특보 구역 중 148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특히 전남 곡성, 구례, 경남 의령과 진주 등 일부 남부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때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되며, 이번 9월의 폭염경보는 2020년 기상청이 체감온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최근 몇 년 사이에 한반도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례적인 9월 폭염, 기후 변화와 티베트고기압 영향
이번 9월 늦더위의 원인으로는 대기 상층에 자리 잡고 있는 티베트고기압이 꼽힌다. 티베트고기압은 한반도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며, 그 대신 고온 건조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다. 지상에도 고기압이 발달해 날씨가 대체로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체감온도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번 9월은 예년과 비교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져 '보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주변 대기에도 영향을 미쳐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밤사이에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한반도 주변 바다가 예년보다 뜨거워져 이러한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러한 상황이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9월 중순에 접어든 시점에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의 낮 기온은 29도에서 31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며, 추석날인 17일에도 주요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주요 도시 일최고기온 신기록 경신
이번 폭염은 각 지역에서 새로운 기온 기록을 세우고 있다. 대전은 9월 8일 일최고기온이 34.3도까지 치솟으며, 1969년 대전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9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불과 나흘 전인 9월 4일, 33.3도로 기록됐던 기온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강원 정선, 충남 홍성과 금산, 충북 보은, 경북 상주와 청송, 경남 의령, 전남 진도 등에서도 9월의 일최고기온 신기록이 연이어 경신됐다.

9월 초순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남부지방은 여전히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 제주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특히 9월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전남 곡성과 구례, 경남 의령과 진주 등으로, 이 지역들은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9일 주요 도시들의 아침 기온은 서울 26.0도, 인천 25.8도, 대전 25.9도, 광주 25.6도, 대구 25.6도, 울산 25.3도, 부산 27.6도였다. 낮 최고기온은 대부분 28~34도 사이로 예상되며,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동해안도 10일 이후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폭염… 기후 변화의 징후?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온이 다소 완화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평년 기온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추석 연휴 기간 중 17일에도 서울, 대전, 대구 등 주요 도시의 낮 기온이 30도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32도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열대저압부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도 문제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되고, 남동풍을 유입시키는 열대저압부가 소멸할 가능성이 있지만, 티베트고기압이 계속해서 한반도 상공에 영향을 미칠 경우 더위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의 더위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결합해 발생한 특이한 기상 현상"이라며, "추석 이후에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가을이 늦어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9월 폭염이 잦아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체감온도 높은 지역 주의 필요
이번 늦더위로 인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의 온열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 주민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기상청은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농작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더위로 인한 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9일에는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백두대간 서쪽 내륙과 제주 서쪽을 중심으로 낮부터 저녁까지 5~40mm의 소나기가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이 불어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높은 기온과 함께 뜨거운 바다가 지속되면서 예기치 못한 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 동안에도 기온 변화에 주목하며 안전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