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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차표 '노쇼' 심각... 20만석 공석 운행, 대책 마련 시급

작성일 : 2024.09.06 06:12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서울역 내부
매년 명절마다 기차표 예매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정작 예매한 승차권을 취소하는 '예약부도'(노쇼) 사례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원회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설) 명절 기간 동안 약 20만 석의 좌석이 공석으로 운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코레일의 경우, 2019년부터 2024년 설까지 명절 연휴 기간 동안 평균 331만6619매의 승차권을 판매했으며, 이 중 41%인 135만8496매가 반환되었다. 특히 올해 설 연휴에는 판매된 408만2452매 중 46%인 186만4730매가 환불되었으며, 이 중 19만5244매가 열차 출발 전까지 재판매되지 못해 공석으로 운행되었다.

SR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평균 55만7685매의 승차권을 판매했고, 이 중 15%인 8만704매가 반환되었다. 올해 설 연휴에는 69만2317매 중 14%인 9만3949매가 반환되었으며, 5만4139매가 재판매되지 못했다.

이처럼 높은 반환율과 낮은 재판매율로 인해 매년 60만~260만 매에 달하는 승차권이 운행 임박 시점에 반환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재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빈 좌석으로 운행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2018년 승차권 반환에 따른 위약금 부과 시점을 열차 출발 1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코레일 여객운송약관을 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종군 의원은 "열차 출발을 앞두고 승차권을 환불하거나 열차 운행 후에 환불하는 행위는 사실상 해당 승차권이 공중분해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노쇼 피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명절 기간만큼은 취소 수수료를 인상하고 재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여 코레일과 SR은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레일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KTX 특가 프로모션을 통해 빈좌석 운임을 30% 할인 판매하고, 가족 동반 시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등 취소표의 재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SR 역시 역귀성·역귀경 상황에서 발생하는 잔여 좌석에 대해 최대 40%까지 할인된 승차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SR은 승차권 부당거래 방지를 위해 명절 승차권 예매 기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IP를 차단하고,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력하여 승차권 부당거래 근절을 위한 홍보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명절 기간 기차표 '노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취소 수수료 인상, 재판매 시스템 개선, 그리고 이용객들의 책임 있는 승차권 사용 문화 정착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와 철도 운영사들이 어떤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 명절 기간 열차 이용 환경이 어떻게 개선될지 주목된다.

지효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