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계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준비에 돌입했다.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이 대법원판결로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10월 16일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선거일까지 불과 7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은 이미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30일 후보들이 모여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단일화를 주도했던 서울교육단체협의회가 이번에도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로는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 등 6~7명이 있다. 특히 2012년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직을 상실했던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도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제한 기간 10년이 지나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유은혜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으나, 최근 배우자의 별세로 인해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진보 진영은 단일화를 통해 표의 분산을 막고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수 진영에서는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가 중심이 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다음 달 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추진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학 총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선종복 전 서울시 북부 교육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보수 진영은 2022년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로 패배한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여론조사 100%를 통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시 보수 진영 후보들의 득표율 합계가 조희연 전 교육감을 15%포인트 이상 앞섰음에도 표가 분산되어 패배한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는 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받고 있다.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치열한 단일화 경쟁과 더불어, 각 후보의 교육 비전과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교육 환경에 대응하는 정책, 학력 격차 해소, 사교육 문제 해결 등 산적한 교육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능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 각 후보의 자질과 능력, 비전을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7주간 펼쳐질 서울시 교육감 선거 과정이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희연은 누구인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교육계 행보가 대법원 판결로 막을 내렸다. 1956년 전북 정읍 출신인 조 전 교육감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 그는 모범생으로 알려졌으나, 대학 시절 사회 비판의식을 키워나갔다. 1978년 유신헌법 반대 유인물 배포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34년 후인 2013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990년부터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개혁적 대학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NGO학과, 협동조합학과 신설 등 대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으며, 2003년에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조 전 교육감은 2018년 재선, 2022년 3선에 성공하며 서울 교육의 큰 축을 담당했다. '진심 교육감'을 표방하며 진보적 교육 정책을 추진했으나,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직을 상실하게 되었다.
조 전 교육감은 자신을 '2선 지식인'이라 칭하며, 학생 운동 시절 더 헌신적이었던 동료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바탕으로 교육 영역에서 진보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의 교육감 재임 기간은 한국 교육의 변화와 도전의 시기였으며, 그의 낙마를 계기로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