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과학자들에게 혁신적인 노화 방지 치료법을 신속히 개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는 단순한 건강 증진을 넘어 '불로장생'에 대한 푸틴의 집착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며, 러시아 내부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탐사보도매체 메두자(Meduza)와 시스테마(Sistema)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지난 6월 여러 의과학 연구 기관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보존하고 증진하기 위한 제안을 긴급히 개발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2030년까지 "175000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청된 주요 연구 분야는 다음과 같다:
1. 세포 노화 영향을 완화하는 방법
2. 인지 저하 및 감각 손상을 예방하는 혁신적 기술
3.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교정하는 방법
4. 바이오프린팅을 활용한 첨단 의료 기술
이 프로젝트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에 의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코발추크는 러시아의 핵 연구 시설인 권위 있는 쿠르차토프 연구소 소장이며, '영원한 생명'과 '러시아 게놈 프로젝트'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시에 대해 러시아 과학계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의사는 "보통은 어떤 국가 프로젝트나 연방 프로그램이라도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러 차례 회의와 공개 토론을 통해 먼저 토대를 만들기 마련인데 다짜고짜 의사들에게 개발하라는 요청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는 모든 걸 내려놓고 노화 방지 개발 일을 해야 한다. 이 정도까지 냉소주의일 수 있는지 정말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가리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구 비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크렘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데도 수십억이 필요하다. 어떤 국가 프로젝트도 이를 감당할 수 없으며, 특히 지금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그의 건강과 장수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해석된다. 다음 달 72세 생일을 맞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인 67세를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
최근 몇 년간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제기되어 왔다. 2022년 러시아 탐사 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는 푸틴 대통령이 갑상선암 전문의를 비롯한 여러 의료진과 빈번하게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는 소문도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시베리아 붉은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로 목욕을 하거나 마신다는 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이러한 관행이 면역 체계 강화와 노화 방지, 특히 남성의 정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러시아의 과학 기술력 향상과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의 개인적 관심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가 직면한 여러 문제,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국가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과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지만, 단기간에 획기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번 지시는 푸틴 대통령 개인의 건강과 장수에 대한 관심사가 국가 정책으로 확대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는 러시아의 정책 결정 과정과 자원 배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결과를 낳을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