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격 사건이 발생한 조지아주의 아팔라치 고등학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의 애팔래치 고등학교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은 11월 대선을 약 두 달 앞두고 발생해 총기 규제 문제가 다시 한 번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지아주 수사국장 크리스 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애팔래치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 중 2명은 14세 학생이고, 나머지 2명은 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9명 중 일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용의자는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14세 학생 콜트 그레이로 밝혀졌다. 그레이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성인으로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호시 국장은 그레이가 AR-15 소총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총기 입수 경로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FBI 애틀랜타와 잭슨 카운티 보안관실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그레이는 지난해 "학교 총격을 가하겠다는 온라인 위협"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그레이와 그의 아버지를 대상으로 인터뷰가 실시됐으며, 그레이의 아버지는 집에 사냥용 총이 있지만 그레이가 감시 없이 접근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그레이 본인은 온라인 위협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만 45번째로 발생한 미국 학교 내 총격 사건으로, 빈번한 총기 사고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격 이전까지 올해 미국에서는 29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해 최소 127명이 숨졌다. 여기서 총기 난사는 24시간 이내에 4명 이상(총격범 제외)이 사망한 사건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11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읽고 쓰는 방법 대신 몸을 숨기고 가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를 계속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금지, 총기의 안전한 보관, 보편적 신원 조회,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을 포함한 '상식적인 총기 안전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총기 규제 강화에 힘을 실었다. 그는 SNS를 통해 "이는 무의미한 비극이다. 우리는 총기 폭력이 확산되는 것을 완전히 종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뉴햄프셔주 유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영원히 끝내야 한다"며 대선 승리 시 공격용 소총 금지와 신원 확인 강화법 제정을 약속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기 규제보다는 용의자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SNS에 "소중한 아이들을 병들고 정신 나간 괴물에 의해 너무 빨리 빼앗겼다"며 용의자를 비난했다. 이는 총기 소지 자체보다는 사용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공화당의 기존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총기 규제가 11월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격전지인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사건에 이어 이번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총기 안전 문제가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애팔래치 고등학교가 위치한 배로우 카운티의 교육감 댈러스 르더프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카운티의 학교들이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 1,8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이 학교는 애틀랜타의 한인타운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으나, 학군 내 한인 거주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총기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함께 학교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각 후보들의 총기 정책이 어떻게 제시되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