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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주 5일 출근제' 도입에 직원들 반발…73% "이직 고려"

작성일 : 2024.09.27 03:18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재택근무를 폐지하고 주 5일 출근제를 전면 도입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 블라인드(Blind)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 73%가 이 정책에 반발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 10명 중 7명 이상 이직 고려…재택근무 선호도 뚜렷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아마존 직원 2,5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앤디 재시(Andy Jassy) CEO의 주 5일 출근제 도입 결정 이후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80%의 직원은 이 정책이 시행된 이후 동료들이 이미 다른 직장을 찾고 있다고 밝혔으며, 32%는 퇴사한 동료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아마존 직원들의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에 대한 강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아마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35만 달러(약 4억 6천만 원)로 알려져 있지만, 응답자의 91%는 주 5일 출근 방침에 불만을 표했으며, 만족한다는 답변은 9%에 불과했다.

승진 포기, 급여 삭감도 감수할 직원들…재택근무 선호 이유는?
또 다른 익명 사이트인 글래스도어(Glassdoor)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74%는 회사의 새로운 출근 정책 발표 이후 자신의 경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고, 67%는 재택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면 승진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응답자 중 49%가 재택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면 10~20%의 급여 삭감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한 점이다.

재택근무는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직원들의 삶의 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한 아마존 직원은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원격 근무자들은 이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육아 부담을 재택근무로 해결했던 직원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마존의 '주 5일 출근제' 결정 배경…타사와 차별화된 방침
앤디 재시 CEO는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직원들은 이제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며, 예외는 조직의 S팀 리더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무실 근무의 장점이 크다고 판단해 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구글, 애플, 메타와 같은 미국 대기업들이 주 3일 출근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왔으나, 아마존은 이번에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주 5일 전면 출근제를 도입했다.

사무실 복귀에 대한 반발…갈등 확산 우려
아마존 직원들은 이 정책이 업무 효율성과 삶의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중 육아와 일정을 병행하던 직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한 아마존 직원은 "재택근무 덕분에 아이와 가족을 돌볼 수 있었는데, 이사를 할 수도 없고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5월,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에서 직원들은 출근 정책 및 회사의 기후 변화 대응 방식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번 출근제 강화 결정이 노동자들의 추가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 근무 환경 변화와 기업 문화 갈등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근무 환경에서 기업과 직원 간의 인식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회사 측은 사무실 근무의 장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재택근무의 유연성과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갈등은 앞으로 노동 시장의 변화와 기업 문화의 재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의 갈등은 단순히 기업의 경영 정책을 넘어, 현대 직장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