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Home > 스포츠 > 축구

FIFA 뒤에 숨어 국민과 문체부를 협박하는 대한민국 축구협회의 이중성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의 충돌: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작성일 : 2024.10.04 09:29 작성자 : 김정열 기자 (help@yesmda.com)

감사를 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VS 일탈을 일삼고도 FIFA 뒤에 숨어 월드컵 진출로 협박하는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암울한 현주소

한국 축구가 또다시 암흑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에는 경기장 안이 아닌 밖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싸움이 그 중심에 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정면충돌이 그것이다. 3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지켜본 베테랑 기자로서, 나는 이 싸움이 한국 축구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확신한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협회의 전반적인 업무 사항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부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했으며,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최종 감독 후보자에 대해 면접을 진행한 것이 문제라고 봤다. 이는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다.

그러나 협회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반박 입장문을 냈다. 이는 마치 눈앞의 코끼리를 보고도 없다고 우기는 것과 다름없다. 협회의 이런 태도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이는 협회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 가능성이 담긴 공문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공문에는 FIFA 가입국 협회가 준수해야 할 의무, 즉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와 "어떠한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는 협회가 FIFA를 방패삼아 문체부의 감사에 맞서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칫 FIFA로부터 제재를 받으면 월드컵 출전권 박탈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문체부와 국민들을 압박하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고, 최근에는 손흥민, 김민재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들이 축구협회의 올바른 운영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노력과 재능, 그리고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 아닐까? 협회는 이러한 성과에 기대어 자신들의 잘못된 행태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


축구협회의 이중성: 규정은 지키고 싶을 때만 존재하는가

협회는 자신들의 입장문에서 여러 가지 해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해명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순과 허점이 곳곳에 보인다. 이는 협회의 이중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기술총괄이사의 역할이 단순히 "면담 및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을 우회한 것이 아닌가? 또한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의 면담 방식과 홍명보 감독과의 면담 방식이 달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특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마치 똑같은 상황에 대해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규정을 내세우고, 불리할 때는 규정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협회는 "위원회는 조언과 자문을 하는 기관으로서 이러한 역할을 했고, 그 권한이 무력화되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무색케 하는 발언이 아닌가? 만약 전력강화위원회가 단순히 조언과 자문만을 하는 기관이라면, 왜 그토록 공을 들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인가?

협회는 자신들의 정관과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이 "여러 상황에 대한 상세 규정과 세칙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협회가 그동안 얼마나 안일하게 운영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국가를 대표하는 팀의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이는 마치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명확한 법규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더구나 협회는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 과정이 진행되었다고 해서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의 과정과 결과가 일률적으로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마치 법이 없으니 무엇을 해도 된다는 식의 논리다. 상식과 공정성은 어디로 간 것인가? 이러한 태도는 협회가 얼마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FIFA의 규정은 각국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협회의 비리나 불공정한 운영을 감추는 방패가 되어서는 안 된다. FIFA의 규정을 빌미로 정부의 정당한 감사를 거부하고, 월드컵 출전권을 볼모로 국민을 협박하는 것은 축구협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배신이다. 이는 마치 국가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법을 악용하여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국 축구의 미래: 우리의 선택은?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 그들의 모든 결정과 행동은 이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FIFA의 규정을 방패삼아 정부의 감사를 거부하고, 월드컵 출전권을 볼모로 국민을 협박하는 모습이다. 이는 축구협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협회는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다. 규정이 미비하다면 이를 보완하고,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우리 국민과 축구팬들도 이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더 큰 목소리로 축구협회의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단순히 월드컵 진출 여부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협회가 FIFA의 규정을 방패삼아 비리를 숨기려 한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게 감시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월드컵 출전권 박탈을 협박하며 변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협박이 아닌 오히려 한국 축구를 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다. 만약 FIFA의 제재로 인해 한 두 번의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치더라도,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건강하고 투명한 축구 행정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가 아닐까?

지금 한국 축구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비리와 불투명성, 그리고 FIFA의 그림자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이는 단순히 축구협회만의 선택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선택이며,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축구협회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 FIFA의 규정을 방패삼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변화의 길을 택할 것인가? 그들의 선택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그 선택의 순간을 지켜보며, 필요하다면 더 큰 목소리로 변화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다. 축구협회의 변화, 정부의 적절한 관리감독, 선수들의 헌신, 팬들의 열정, 그리고 언론의 건전한 비판이 어우러질 때 우리는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때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그 열정과 단결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까? 당시 우리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슬로건 아래 하나로 뭉쳤다. 그 꿈은 단순히 월드컵 4강 진출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설 수 있다는 꿈이었고, 우리나라가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꿈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때의 그 열정과 단결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열정을 경기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보여주어야 한다. 축구협회의 개혁을 위해, 그리고 한국 축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다. 

그것은 한 나라의 문화이자 자긍심이다. 우리는 손흥민, 김민재와 같은 선수들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고, 그들의 활약을 통해 국격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이제는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에 걸맞은 축구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할 때다.
변화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FIFA의 제재 위협, 기득권 세력의 저항, 그리고 당장의 성적 하락에 대한 우려 등 수많은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저력이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가 그랬듯이 말이다.

축구협회는 이제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더 이상 FIFA의 그림자에 숨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 해서는 안 된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축구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러운 과정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우리 국민과 축구팬들도 이제는 단순한 응원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협회의 결정을 주시하고, 필요하다면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동시에 건설적인 제안을 통해 한국 축구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언론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경기 결과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축구계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심층 보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야 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우리에게는 세계를 놀라게 한 4강 신화의 DNA가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있으며, 열정적인 팬들이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건강한 축구 행정 시스템이다.

변화의 시작은 작은 것에서부터다. 축구협회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의 의지를 보이는 것, 정부가 적절한 감독과 지원을 하는 것,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한국 축구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것. 이 모든 것이 모여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꿈은 이루어진다"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그 꿈은 단순히 월드컵 본선 진출이나 좋은 성적이 아니다. 그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축구 행정, 세계가 인정하는 축구 강국, 그리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한국 축구의 모습이다.

이제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과거의 관행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나는 우리가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선택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김정열기자(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