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Home > 스포츠 > 축구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에 의혹… "이미 정해진 대본 있었다"

작성일 : 2024.09.19 03:2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한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미 정해진 대본처럼 보였다"며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절차를 비판했다.

JP스포츠그룹 대표이사 전 피에트로는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긴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고자 했을 뿐, 금전적 이득이나 수수료 등 어떠한 이익도 바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언급하며, "르나르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응하고, 모든 조건을 수락했다"면서도 "협회의 무례한 행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르나르 감독은 프랑스 축구협회와의 계약이 2024 파리올림픽 이후 만료되며,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그는 잠비아,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표팀을 지휘해왔으며,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전 대표는 르나르 감독의 한국행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협회가 르나르 감독의 모든 요구 조건을 수락한 뒤에도 응답을 지연시켰고, 언론을 통해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정해진 대본처럼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결정되었고, 이 과정에서 공정성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또한, 유로 2020에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과의 협상도 제안했으나,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에게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유럽에서 명성을 쌓은 감독들이 연봉 9억 원을 받는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이 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협회의 행정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식 채널을 통해 후보자 명단을 요청받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아무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후보 리스트가 바뀔 수 있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러한 행정 문제들이 축구협회 내부의 더 깊은 문제를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또, "축구 리그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면서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축구협회는 리그 발전을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리그 감독을 중도에 빼가는 협회가 무슨 자격으로 세계대회를 논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끝으로 전 대표는 "사람들은 내가 실패한 사업 때문에 좌절한 에이전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나는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국민을 무시하고, 정보를 통제하려고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9월 24일 국정감사에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이번 사안에 대한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절차에 대한 의혹은 국회 차원에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