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000원대 화장품으로 다이소에 도전장... 잘파세대 공략 나서

작성일 : 2024.09.24 12:42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편의점, 가성비 소용량 화장품으로 시장 공략 나서
최근 편의점 업계가 저가 소용량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다이소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CU와 GS25를 중심으로 한 편의점들은 1만원 이하의 가성비 높은 뷰티 제품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전국에 촘촘히 퍼진 편의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U는 최근 3000원대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며 H&B(헬스앤뷰티)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협업해 개발한 이 제품들은 본품 대비 용량은 3분의 1로 줄이고 가격은 80% 이상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등 3종의 제품이 전국 CU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GS25 역시 가성비와 소용량에 중점을 둔 기초화장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시중 판매 제품과 동일한 품질이지만 가격은 최대 50% 저렴한 스킨더마아쿠아마스크, 아쿠아부스팅토너, 아쿠아콜라겐멀티크림 등을 선보였다. 또한 메디힐의 워터마이드속보습패드, 티트리트러블패드 등도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구성해 출시했다.

이러한 편의점의 움직임은 다이소가 선점한 저가 화장품 시장에 대한 도전장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2021년부터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모든 제품을 5000원 이하로 책정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233% 증가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잘파세대 겨냥한 가성비 소비 트렌드, 편의점 화장품 매출 증가 견인
편의점의 화장품 시장 진출 배경에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1020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들 세대에게 편의점이 주요 소비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뷰티 제품 구매까지 편의점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높아졌다.

CU의 경우, 화장품 매출의 70% 이상을 102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10대가 42.3%, 20대가 32.3%를 기록했으며, 이어 30대 11.8%, 40대 10.1%, 50대 이상 3.5% 순으로 나타났다. CU의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 2023년 28.3%에 이어 올해 1~9월까지 14.7%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25도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화장품 구매자의 절반이 1020대일 정도로 구매 연령이 낮아졌으며, 판매되는 화장품도 입술 보습제 중심에서 마스크팩,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으로 확대되었다. GS25의 기초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2022년 35.5%, 2023년 54.1%에 이어 올해 1~7월에는 65%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잘파세대의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위주로 화장품을 판매하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가성비 높은 뷰티 상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25 관계자 역시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등 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질의 화장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의 이러한 움직임이 다이소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입장에서는 전국 수만 개에 이르는 점포를 모두 판매채널로 활용할 수 있어 다이소와 붙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을 것"이라며 "저가 화장품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편의점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가성비 높은 제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편의점과 다이소, 그리고 기존 화장품 브랜드들 간의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