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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슈베르트로 그린 스릴러, 클래식이 말하는 은밀한 삼각관계

작성일 : 2024.11.11 04: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미완성 교향곡이 그린 미완의 사랑"... 음악으로 완성되는 캐릭터의 심리
한국 스릴러 영화사에서 이례적인 시도가 시작된다. 오는 11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히든페이스'는 클래식 음악을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서사의 핵심 요소로 끌어들였다. 특히 독일 낭만파의 거장 슈베르트의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위한 선택이 아닌, 작품의 서사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읽힌다.

영화는 슈베르트의 대표작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중심으로, '미완성 교향곡'과 '피아노 즉흥곡 제3번'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특히 '미완성 교향곡'의 활용은 의미심장하다. 미완의 사랑을 나누는 세 인물의 관계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각 인물마다 상징적 악기를 부여한 점도 흥미롭다.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송승헌)의 내적 갈등은 피아노로, 실종된 첼리스트 '수연'(조여정)과 그의 자리를 대체하는 '미주'(박지현)의 감정선은 첼로 선율로 표현된다. 이는 캐릭터의 심리를 청각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지닌 예술성을 스릴러적 긴장감과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본능과 비밀의 충돌"... 클래식으로 빚어내는 격조 높은 스릴러
'히든페이스'의 음악적 완성도를 책임진 이는 '서울의 봄'의 이재진 음악감독이다. 그의 참여는 이 작품이 음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방증한다. "본능과 비밀이 충돌할 때 클래식 음악이 주는 분위기가 감정적으로 더욱 강렬한 폭발을 완성시킨다"는 김대우 감독의 말처럼, 이재진 음악감독은 클래식 장르를 통해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활용이다. 이 곡은 단순히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성진'과 '미주'가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다. 이는 음악이 단순히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사를 추동하는 핵심 동력으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밀실에 갇힌 '수연'이 목격하게 되는 충격적 진실과 함께 흐르는 슈베르트의 선율은, 관객들에게 시청각적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시도는 드물었다. '히든페이스'는 이런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다. 특히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과 클래식 음악의 예술성을 접목시킨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한국 영화의 장르적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스릴러 영화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만하다. 영화의 개봉과 함께 공개될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는 이미 배급사 NEW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되어,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