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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자존감 낮아 시작한 헌혈", 46회 헌혈·골수기증까지 이어진 15년의 기록

작성일 : 2024.11.11 03: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나는 쓸모없다 생각했죠"... 자존감 회복의 첫걸음이 된 헌혈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피를 뽑으러 갔어요." 배우 최강희(47)의 고백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공개된 그의 선행 이야기는 단순한 미담을 넘어 한 인간의 성장 서사를 보여줬다. 2주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헌혈을 하며 46회라는 기록을 세운 그의 선행은, 역설적이게도 낮은 자존감에서 시작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선행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016년 소속사도 모르게 진행한 5억 원대의 기부, 미혼모를 위한 자선 바자회 개최, 에세이집 수익금 전액 기부 등 최강희의 선행 리스트는 끝이 없다. 가장 최근에는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 캠페인에 참여하며 그의 선한 영향력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줬다.

"당신의 골수와 일치합니다"... 연예인 최초 조혈모세포 기증
2007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당신의 골수가 백혈병 환자와 일치합니다." 최강희는 주저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 형제가 모두 백혈병에 걸린 환자 중 형과 골수가 일치했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 31세, 배우로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을 때였다. 3일간의 입원과 4~5시간에 걸친 채집 과정, 그리고 혹시 모를 후유증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기증 과정을 어머니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엄마들은 걱정하잖나"라는 그의 말에서, 타인을 위한 선행이 오히려 가족에게 걱정을 끼칠까 염려했던 그의 섬세한 마음이 엿보인다. 결국 동료 배우 김숙의 SNS 게시물로 기사화되면서 어머니가 알게 되었지만, 이는 그의 선행이 얼마나 조용히, 그러나 확고히 이루어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그는 연기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고깃집 설거지 알바와 가사 도우미 일을 하며 월 160만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주관으로 '나의 길을 가자'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의 고백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서도 자신만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 했던 한 인간의 진정성 있는 여정을 보여준다.

현재 CBS음악FM '최강희의 영화음악' DJ와 KBS2 '영화가 좋다'의 MC로 활동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최강희. "나의 피가 차라리 좋은 일이라도 되니 신난다"며 시작한 그의 선행은, 어느새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진정한 '선한 영향력'이 되었다. 자존감 회복을 위해 시작한 작은 실천이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큰 사랑으로 이어진 그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