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법적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뉴진스의 메가 히트곡 'Ditto', 'OMG',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글로벌 K팝 신드롬의 주역으로 평가받던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법정 다툼을 예고하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지적재산권 침해와 명예훼손을 둘러싸고 민·형사 소송을 주고받으며 전면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분쟁은 단순한 저작권 침해 논란을 넘어 K팝 업계의 콘텐츠 제작 관행과 지적재산권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음악업계 관계자는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IP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향후 업계의 제작 관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돌의 핵심, IP 관리와 계약 해석의 차이
분쟁의 시발점은 어도어의 경영진 교체 이후 불거진 IP 관리 정책의 변화다. 어도어는 약 두 달 전 돌고래유괴단과 신우석 감독을 상대로 계약 위반과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뉴진스의 IP가 포함된 영상물의 사용 권한이다.
어도어 측은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게시된 'ETA' 디렉터스컷 영상 게시 중단만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어도어의 승인 없이 뉴진스 IP가 포함된 영상을 돌고래유괴단의 채널에 올리는 것은 명백한 용역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신우석 감독은 "업로드한 모든 콘텐츠와 채널 운영에 대해 합의가 있었다"며 "경영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존의 합의가 무효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신 감독은 지난 4일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이사와 이도경 부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태는 K팝 업계의 성장통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법률 전문가 A 변호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IP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이번 분쟁은 향후 제작사와 기획사 간의 계약 관계와 IP 관리 방식에 있어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개별 사안을 넘어 K팝 산업 전반의 제작 시스템과 관행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그동안 암묵적 합의나 관행에 의존해온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보다 명확한 계약관계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뢰 관계의 균열, 협력 관계의 미래는?
돌고래유괴단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시절부터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Ditto', 'OMG', 'ETA' 등 신우석 감독이 연출한 뮤직비디오들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뉴진스의 글로벌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과 새로운 경영진 선임 이후, 양측의 신뢰 관계에 균열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창의적 협업과 IP 관리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양측은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와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신우석 감독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K팝 업계에서는 IP 관리와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명확한 계약 관계 정립과 함께 창작자들의 권리도 적절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