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출신의 추락과 고통...전청조 사건부터 지도자 자격 정지까지
26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에 힘써온 펜싱 스타 남현희가 연이은 악재를 맞으며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지난해 10월 재혼 상대로 소개했던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며 시작된 악재는 지도자 자격 정지와 수사, 그리고 끊이지 않는 악성 댓글로 이어지고 있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 방조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의 재수사 요청으로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았다"는 그의 호소는 한 스포츠 스타의 무너진 명예를 여실히 보여줬다.
"죽고 싶은 생각 속에 겨우 살고 있습니다"...악플과의 전쟁 선포
결국 남현희는 지난달 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30명을 모욕죄로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재 그의 SNS 프로필에는 "저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죽고 싶은 생각 속에 겨우 살고 있습니다. 제발 숨은 쉴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절박한 호소가 담겨있다.
전청조는 현재 재벌 혼외자를 사칭하며 30억 원이 넘는 돈을 편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으며, 추가 기소된 혐의로 징역 4년이 더해졌다. 검찰은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남현희는 이 과정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으나 지난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서울시체육회로부터 지도자 자격 정지 7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으며 또 다른 시련을 맞았다. 미성년 학생 대상 성범죄 신고 의무 위반과 명예훼손 가담 의혹 등이 징계 사유로 알려진 가운데, 남현희 측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중징계가 내려진 건 이례적"이라며 소송을 예고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의 모욕이나 명예훼손도 엄연한 범죄"라며 "특히 공인이라 하더라도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악성 댓글은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포츠계에서는 "한 순간의 실수로 평생 쌓아온 명예가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라며 "재기를 위한 기회는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