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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감독 18회 무단이탈 확인, 교육청 '감봉' 처분 요구

작성일 : 2024.10.23 04: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유명세와 책임 사이...드러난 겸직의 한계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휘문고 감사 결과는 '스타 감독'과 '교육자'라는 두 역할 사이의 현실적 괴리를 여실히 보여줬다.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의 18회 무단이탈은 단순한 근태 문제를 넘어, 학교체육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교육청 감사에 따르면, 현 감독은 '토요일은 밥이 좋아' 한 프로그램 촬영만으로도 6주간 주 2일 이상을 할애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동계 전지훈련과 춘계 대회 기간, 심지어 연습경기 중 학생이 다친 상황에서도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35회에 달하는 유튜브 출연까지 확인되면서, '연예인 감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행 운영의 연쇄 고리...드러나는 학교체육의 민낯
감사 결과는 무단이탈 외에도 학교체육계의 불투명한 운영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현 감독의 방송 활동 기간 중 투입된 '재능기부 코치'는 적절한 채용 절차나 보수 없이 고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코치가 현 감독의 고교 동문이라는 사실은 인사 과정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교체육에서 지도자의 전문성과 책임성이 중요한데, 방송 활동과 같은 겸직이 늘어나면서 본연의 임무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휘문고 측의 대응이다. 교육청의 감봉 처분 요구에 맞서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학교와 감독직의 특수한 관계를 보여준다. 사립학교의 인사권 독립성과 교육청의 감독 권한 사이의 균형이 도전받는 상황이다.

스포츠 행정 전문가는 "현 감독의 사례는 인기 스포츠 지도자가 겪는 딜레마를 보여준다"며 "방송 출연 등 부가적인 활동이 학교 운동부 지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감사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훈련 시 가혹 행위나 선수 차별, 언어폭력 등의 의혹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고, 2000만원 기부의 대가성이나 자녀의 중학교 농구부 입단 관련 의혹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체육 지도자의 겸직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닌 제도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학생선수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 감독 측은 "부족한 근무 시간은 대체 근무로 보충했다"며 "방송 활동도 일과 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했다"고 해명했지만, 18회의 무단이탈이 확인된 만큼 후속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