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인근 해역에서 호화 요트가 침몰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실종자 가운데는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IT 기업가 마이크 린치와 그의 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인근 해역에서 56m 길이의 호화 요트가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요트에는 승객 12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15명은 구조됐지만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6명은 실종 상태에 있다. 사망자는 요트의 요리사로 확인되었다.
실종된 6명 중에는 영국인 4명과 미국인 2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 마이크 린치 전 오토노미 창업자와 그의 18세 딸 해나가 포함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린치는 1996년에 오토노미를 창업해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이로 인해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린치의 아내 안젤라 바카레스는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팔레르모 연안에는 강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으며, 목격자들은 돌풍으로 인해 요트의 돛대가 부러지고, 배가 기울어 순식간에 침몰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한 배의 선장은 "폭풍이 지나간 후 바로 뒤에 있던 요트가 사라졌다"며, 상황이 불과 몇 분 만에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지중해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상승해 강력한 폭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었다고 분석했다. 기상학자 루카 메르칼리는 "시칠리아 주변 해역의 수온이 30도에 달해 평소보다 3도 가량 높았다"며, 이로 인해 폭풍의 위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행은 마이크 린치가 직장 동료들을 위해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치는 2011년 오토노미가 미국 휴렛팩커드(HP)에 110억 달러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으로 기소되었으나, 올해 6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여행은 그의 무죄 판결을 기념하기 위해 법률회사와 린치의 회사 인보크 캐피털의 인사들이 함께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침몰한 요트는 영국 국기를 단 '바이에시호'로,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최고 속도 15노트(시속 28km)를 낼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선박이다. 항만 당국은 현재 구조된 선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이번 사고는 폭풍우로 인한 자연재해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가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며, 실종된 마이크 린치와 그의 딸을 포함한 6명의 생존 여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구조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