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2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을 한꺼번에 묶어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후보자에 대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촉구하며 특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당적 박탈로 끝날 일 아니다”…공천 헌금 의혹 수사 압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공천 헌금 의혹을 두고 “강선우 의원의 당적 박탈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수사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00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 등 과거 사례까지 거론하며 “수사 대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국민의힘은 특히 강선우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특정 후보(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단수 공천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내용이 회의록에 드러났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돈을 받고 공천장을 판 것”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또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배우자가 직접 돈을 요구해 받아 갔다”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금품 규모·정황을 언급하며 파장을 키웠다. 국민의힘은 관련 진술을 담은 탄원서 제출, 참고인 명단 확보 등 구체적 자료가 존재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경찰의 수사 착수 여부를 문제 삼았다.

“경찰이 눈치만 살핀다”…압수수색·구속영장까지 거론
국민의힘은 경찰을 향해서도 공세를 집중했다. “증거와 증언이 있는데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즉각적인 강제수사(압수수색)와 신병 확보 절차(구속영장 청구)까지 언급했다.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경고성 발언도 이어졌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향후 모든 선거에서 공천 헌금 등 구태를 뿌리 뽑겠다”며 제도적 대응 카드도 꺼냈다. 6월 지방선거부터 공천 헌금 ‘비리신고센터’를 설치해 공정 경선을 저해하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내부 신고 창구 운영을 정치적 의제로 전면화했다.
이혜훈 ‘갑질·폭언’ 의혹에는 “지명 철회·대통령 사과” 요구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공세도 동시에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후보자 개인의 거취 문제로만 넘길 사안이 아니라며, 대통령이 즉각 지명을 철회하고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별도 간담회에서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공개 요구하며 “또다시 터진 대형 인사 참사”라는 표현으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과거 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통화 녹취 보도, 사적 심부름 지시 의혹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검증과 세평 조회만 했더라도 이런 지명은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인사검증 시스템 자체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제명·징계, 강선우는 탈당…김병기는 사퇴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을 두고 제명 및 징계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선우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인 1일 “당에 부담을 더 줄 수 없다”며 탈당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금품 수수는 부인하고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을 확인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유지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징계 조치를 두고 “선택적 징계”라는 취지로 비판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방이 ‘개별 의혹’ 차원을 넘어 ▲인사 검증 실패 책임 ▲공천 시스템의 공정성 ▲수사기관의 처리 속도와 독립성 논란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인사청문회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여야의 공세 수위와 정국 주도권 경쟁도 한층 거칠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