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전혁,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보수 단일후보 확정…이념 대결 본격화
오는 10월 16일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단일 후보가 확정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진보 진영은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보수 진영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각각 단일 후보로 추대하며 이념 대결 구도가 한층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번 단일화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양측이 모두 단일 후보를 내세운 만큼,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진보 진영의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는 25일 정근식 교수를 최종 단일화 후보로 선정했다. 정 후보는 추진위의 내부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합산해 1위를 차지하며 진보 진영을 대표하게 됐다. 보수 진영도 같은 날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를 통해 조전혁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발표했다. 이로써 보수 진영은 2014년 문용린 후보 이후 두 번째로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 내부에서는 일부 예비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 의사를 밝히며 완전한 단일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방현석 중앙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 등이 아직 후보로 등록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회는 "완전한 단일화를 방해하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라며 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양측의 단일 후보들은 자신만의 교육 철학과 정책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조전혁 후보는 학력 신장, 교권 보호, 돌봄 서비스 강화를, 정근식 후보는 민주 시민 교육과 혁신 교육 계승, 역사 교육 강화를 각각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단일 후보들의 공약과 향후 선거 전략
조전혁 후보는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원’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교육 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약속했다. 그는 초등학생 지필 평가 부활,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 허용 등의 방안을 통해 학습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권 강화를 위한 '학생권리의무조례' 제정 역시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조 후보는 "서울교육을 바꿀 시점이 왔다"며 보수 교육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근식 후보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교육 격차 없는 공정한 교육’을 핵심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수호(好)자 방지 정책', 공립·사립 유치원 무상교육,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방과후학교 혁신, 정서적 위기 학생 지원 강화, 유보통합을 통한 교육행정 개혁 등을 약속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이 서울교육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현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선거는 ‘진보 교육 체제 심판’과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양측의 프레임이 격돌하는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개정과 같은 민감한 교육 쟁점들이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보 진영 내에서 완전한 단일화가 이루어질지 여부와 보수 진영의 결집력도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한 각 진영의 결속이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념 대결이 이번 선거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