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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자·출당 운운 말자" 오세훈 서울시장 보수 화합 호소, 정치적 포석 담겼나

작성일 : 2024.12.16 01:50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편 가르기 멈추고 하나 되자"... 탄핵 정국 속 화합 호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전격적인 사퇴 선언 직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표를 던진 당사자이기도 한 오 시장은 16일 "탄핵안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소신과 판단에 따라 표결에 임한 것"이라며 "부역자나 출당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은 이 어지러운 시국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나 됩시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작은 차이에 매몰되지 말고 더 큰 공동의 목표를 바라보자"고 호소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오 시장의 이 같은 메시지는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위기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을 거치며 당내 친윤계와 비윤계 간 갈등이 심화되었고, 결국 한동훈 대표의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담겨있다. 특히 "서로의 다름은 강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이 시대의 큰 물결을 만드는 동력이 돼야 한다"는 표현은 당내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경제 위기 속 '3인 4각' 강조... 정치인 오세훈의 새로운 포지셔닝
주목할 점은 오 시장이 단순한 당내 화합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대외 신인도가 흔들리고 민생이 위기에 처한 이때 여당의 분열은 곧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짚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비상경제회의에서 들은 경제 현장의 목소리는 절박함 그 자체였다"며 언급한 경제 위기 상황은, 정치권의 내분이 실제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오 시장이 제시한 '3인 4각' 위기 극복 방안은 당-정-지방정부가 하나의 팀이 되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서울시장이라는 그의 위치가 가진 무게감을 실어준 발언으로 해석된다. "모든 판단과 선택의 기준은 오직 하나,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이어야 한다"는 발언 역시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국가적 차원의 고민을 보여준다.

특히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언급하며 "서로 다른 의견 속에서도 조화를 이루자"고 한 제안은 현 시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는 단순한 내부 결속을 넘어 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보다 성숙한 정치문화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동훈 대표의 사퇴로 인한 당내 권력 공백기에, '대권 잠룡'으로서 오 시장의 이러한 메시지는 향후 당내 역학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오 시장의 이번 메시지가 단순한 화합 호소를 넘어 차기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당내 대권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도적이고 통합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는 것이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