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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혁, 의료개혁 책임론 제기…박민수 차관 사퇴 요구

작성일 : 2024.09.05 02:31 수정일 : 2024.09.05 04:17 작성자 :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 사진=인스타그램
의료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정부와 여당 내부에서도 격화되고 있다. 의료 공백 우려와 관련한 정부 고위 관료의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여당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면서,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혁 최고위원은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보고한 데 대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는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전화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사실 경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나는 것도 경증에 해당한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국민이 이토록 불안하게 만든 데 대해, 정책을 수시로 바꿔서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데 대해, 막말과 실언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박 차관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의정부의 한 병원을 방문해 정부의 수가 정책이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명한 점을 언급하며,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지만, 대통령이 문제없다고 장담한 뒤 응급실 수술실 사고가 터지면 사태는 정말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이 실제 의료 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볼 수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불행히도 정부 의료개혁 방침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정부 고위 책임자는 국민 안심시키고, 의사를 설득하고, 정부의 신뢰도를 높이긴커녕 입장을 바꾸고 말실수를 연발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 내세우다 상황을 악화시켜온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쯤 되면 애초에 왜 2천 명을 고집했다가 혼란을 자초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2000명으로 처음 발표했다가 이후 조정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박 차관의 발언과 관련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책임 발언이 난무한 것도 뼈아픈 실책"이라며 "고열·복통·출혈은 경증이니 응급실 가지 말라는 주장에 동의할 국민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이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의료개혁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했다. "의료개혁은 꼭 필요하다고 믿고, 적극 찬성한다"며 "제 주장은 특정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함께 국민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충정과 절박감에서 나온 걸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의료개혁의 방향성 자체는 지지하지만, 그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이번 논란은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소통의 부재와 현장과의 괴리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여당 내에서도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향후 의료개혁 정책의 추진 방향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의료정책 전문가 A 교수는 "의료개혁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보다 세심한 준비와 소통이 필요하다"며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한 반발이 여전히 강하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료 현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개혁은 오히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조정될지 주목된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 제기된 책임론이 실제 인사 조치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에 따라 정책의 기조나 추진 방식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신중하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실효성 있는 의료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효원 기자 (help@yesmda.com)